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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한국, 선진국 중 의사 비중 가장 낮아"

시간:2024-03-28 22:33:50 출처:网络整理编辑:종합

핵심 힌트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 등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세브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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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18일 오전 서울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 등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세브란스, 삼성서울, 서울아산, 서울성모병원 등 필수의료 핵심인 빅5 병원 전공의들이 19일을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겠다고 경고하는 등 의료대란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한국은 선진국 중 인구 대비 의사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라고 보도했다.의대정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서 국내에서도 환자, 보호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여론이 싸늘한 가운데 글로벌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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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가 2.6명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그리스가 인구 1000명 당 의사가 6.3명으로 1위, 스페인이 4.5명으로 2위, 스웨덴이 4.3명으로 3위로, 한국은 최하위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선진국으로 분류되지 않는 멕시코(2.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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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의료선진국 중 하나로 꼽히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 한국이 속으로는 의료시스템의 빈 구멍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5분 진료가 일상화돼 의료 소비자들은 충분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의사들은 과중한 업무환경에 놓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 가운데 덜 힘들고 돈이 더 되는 진료과로 의사들이 방향을 정하면서 필수, 지역의료에서 붕괴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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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의사단체가 명분 없고 무책임한 집단행동을 되풀이한다는 여론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을 강행할 경우 강대 강 대치로 인한 파장이 사회 전반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의사단체들은 지난 15일 저녁 서울시의사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개최한 '의대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레지던트 1년차 수료를 앞두고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는 한 참가자는 "의사가 환자를 두고 병원을 어떻게 떠나느냐 하시겠지만,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당장 저를 지켜내는 것도 선량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말도 논란이 됐다. 그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며 "(정부가)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적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8일 "정부가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자유의사에 기반한 행동에 위헌적 프레임을 씌워 처벌하려 한다면 의료 대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높은 발언 수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의사들의 발언에 "이기적이다", "특권의식이다" 등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수술을 코앞에 두고 연기 통보를 받은 환자들은 애타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 환자와 환자 가족을 중심으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명분을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중들의 의대 정원 증원 찬성 여론은 확고하다. 지난해 말 보건의료노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3%는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한다"고 했다. 85.6%는 "의협이 진료거부 또는 집단휴업에 나서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주간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의대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행동 움직임을 비판하며 진료 중단을 막기 위해 국민 촛불행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18일 보건의료노조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의대 증원에 맞선 의사 집단 진료중단은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는 비윤리적 행위"라며 "국민들이 나서서 진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앞서 한국 정부가 의대 정원을 늘리려 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수련의 80%가 약 한 달간 파업을 벌이면서 무산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