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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당국, 푸틴 정적 나발니 추모 시민 400여명 끌고가 구금

시간:2024-03-28 21:00:49 출처:网络整理编辑:지식

핵심 힌트

"나발니 사망 전 러 정보당국자 교도소 방문 보안카메라 등 해체""러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 주장[사진=연합뉴스]속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

러 당국,  푸틴 정적 나발니 추모 시민 400여명 끌고가 구금

"나발니 사망 전 러 정보당국자 교도소 방문 보안카메라 등 해체"
"러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 주장
[사진=연합뉴스]


속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사망하자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추모 시민들을 끌고가 구금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32개 도시의 추모 행사 장소에서 총 400명 이상이 끌려가 구금됐다고 현지 인권단체 'OVD-Info'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한 러시아 예비군의 일부 동원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1천300여명이 체포된 이후 가장 큰 연행 규모다.

OVD-Info에 따르면 러시아 제2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수도 모스크바에서 많이 체포됐다. 17일 새벽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만 200명 넘게 구금됐다.

OVD-Info는 "각 경찰서에는 공개된 명단보다 더 많은 구금자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나발니를 기리는 기념비에 꽃을 놓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수십명이 한 기념비 옆에 모여 꽃과 촛불을 놓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83세 여성은 "나발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무섭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전날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그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망으로 여론이 술렁일 것을 우려하며 집회 단속을 벌이겠다고 알렸다.

모스크바 검찰은 전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것이니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경찰관들이 사망한 알렉세이 나발니를 기리는 집회에서 한 남성을 붙잡고 있다.(모스크바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했다고 발표되기 이틀 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당국자들이 해당 교도소를 방문해 일부 보안 카메라와 도청 장치 연결을 끊고 해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활동가들은 러시아 연방교정국(FSIN) 지부 보고서에서 이같이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당일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히고 그가 산책 후 쓰러져 의식을 잃고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빌니의 모친과 변호인은 당국이 시신을 보여주지 않은 채 '돌연사 증후군'이라는 사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빌니의 측근들은 나빌니가 살해된 뒤 진실이 은폐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수상한 사건은 FSB 당국자들의 방문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당국이 모스크바에서 약 1천930㎞나 떨어져 있는 외딴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발생한 나발니의 죽음에 관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표하고 언급했는지를 보면 놀랍다는 것이다.

인권단체 '굴라구.넷'에 따르면 이날 나발니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된 시간에서 불과 2분이 지난 시점에 교도소 당국은 미리 준비된 것으로 보이는 발표를 내놨다.

4분 뒤 러시아가 통제하는 텔레그램 채널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이라고 주장했고, 그 7분 뒤에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해당 매체에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언급했다.

◇2020년 촬영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굴라구.넷'은 이처럼 빠른 속도가 의미하는 것은 한가지 뿐이라면서 "러시아 연방교정국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사전에 계획되고 조율됐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따르면 한 익명의 수감자는 이 매체에 나발니와 같은 교도소에 있던 수감자들은 16일 오전 10시에 이미 나발니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나발니의 사망 시간으로 공식 보고된 시각은 이보다 4시간가량 뒤인 오후 2시17분이다.

이 수감자는 이 같은 상황은 러시아 당국에 4시간 이상 대응을 준비할 시간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발니 사망을 둘러싼 이같이 석연찮은 행보가 벌어지기 전날 저녁과 밤 사이에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다수 차량이 교도소 역내에 들어왔다면서 "나는 나발니가 발표된 시간보다 훨씬 전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이 같은 주장이 정확한지 바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노바야 가제타는 높이 평가되는 야권 매체라고 부연했다.

이 매체는 또 나발니가 사망 당일 섭씨 영하 20도의 기온에 운동장에서 4시간 가량 있었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